중학생이 되면서 봉사시간이라는 것을 채워야 했다.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 나는 내가 기대하고 상상하던 것과 다르게 봉사시간을 학교 청소,도서관 정리,걷기 대회 등으로 채웠다. 물론 이런 것도 봉사활동이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고싶었고 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이 된 후, 어머니께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고 어머니 역시 동의하셨다. 그렇게 열심히 봉사활동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더불어 행복하기 캠프였다. 더불어 행복하기 캠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가고 싶었지만 거리상의 이유로 대전에서 쉽게 갈 수 있었던 동그라미 캠프에 신청서를 넣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다가 갈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정말 뛸듯이 기뻤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캠프 당일 날이 밝았고, 나는 떨리는 마음 반, 두려운 마음 반으로 캠프 장소에 도착을 했다. 숙소 배정을 받고 짐을 가져다 놓고 참가자들과 친해지기위해 게임도 하고  같은 조인 참가자들과 인사도 나누었다.그리고 각자의 짝꿍과 만났는데, 내 짝꿍은 이상윤오빠였다. 수줍음이 많으시고 조용하신 분이었지만 웃을 때는 정말 나까지 따뜻해지는 웃음을 가지신 짝꿍이었다. 나도 어느새 이상윤오빠를 따라 웃게 되었다. 우리조는 2조였고, 조원은 김나윤언니, 정혜옥언니, 김소희 언니, 허재정언니, 나, 이상윤오빠, 가성현, 윤문성오빠, 그리고 소해진선생님이었다. 우리는 짝꿍과 함께 다음날에 할 활동 계획을 세웠다. 조장인 나윤이 언니가 음식 만들기를 제안하였다. 짝꿍과 같이하면 더욱더 즐거울 것같아 얼른 찬성하였다. 우리는 음식만들기를 단순히 우리가 만드려서 이용자분들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제인 나눔에 맞게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은 바로바로 콩나물 무침, 피자, 팥빙수였다. 콩나물 무침은 재정이 언니가 잘하셔서 우리가 배우는 것이고 피자와 팥빙수는 각각 해진쌤과 소희언니, 그리고 성현이가 함께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주제와 잘 맞는 내용이어서 모두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띄어져 있었다. 그렇게 뿌듯함을 가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캠프를 온 이후로 처음으로 짝꿍과 함께 먹는 식사였다. 식사 부분은 솔직히 오기 전부터 걱정이 되었다. 내가 이 분을 직접 먹여드리고 도와드려야 되나, 비위생적으로 드시면 어떻하지, 내가 과연 이 분들이 식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모든 이용자분들께 죄송했고 내 자신이 너무 창피스러웠다. 손도 깨끗이 씻으시고 배식도 알맞게 받으시고 모두들 맛있게 잔반도 남기시지 않고 드셨다. 오히려 내가 식탁위에 반찬을 흘리고 먹었다. 정말 편견으로 잠시나마 그렇게 보았다는 것이 상윤이 오빠를 비롯해 모든 분께 죄송하고 죄송스러웠다. 그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모였다. 도미노였다. 동그라미에서만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더욱이 여기 분들이 직접 공예하신 도미노라니 나에게 뜻있게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도미노를 세우기 전에 조끼리 대결을 하였는데 우리조가 도미노를 모두 잘하여 1등을 계속 하였다. 드디어 더불어 행복 이라는 글자를 만들때 우리조는 복을 맡았다. 열심히 다들 땀흘려가며 도미노를 세우고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중간에 두 번 멈추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멋있게 넘어가서 좋았다. 다 쓰러트려진 다음 상윤이오빠와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오빠와 함께 하여 더욱더 재밌고 즐거웠던 도미노 같았다. 이후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방으로 들어와 나윤이 언니, 소희 언니, 혜리 언니와 이야기 꽃을 피우다 잠이 들었다. 둘째 날,드디어 날이 밝고 아침운동으로 찌뿌둥한 몸을 풀고 상윤이오빠와 식사를 하였다. 후에 포스트 활동을 시작하였다. 첫번째는 목공예! 직접 샤프를 만들었는데 샤프를 깎는것은 다칠까봐 무서웠지만 만든 샤프에 이름이 새겨있어 뿌듯하고 신기했다. 우리가 샤프를 만드는 동안 짝꿍들은 나무로 조립하여 사슴과 당나귀같은 것을 만드셨다.나는 상윤이오빠가 만드신것을 보고 잘하셨다고 칭찬하였는데 좋아하셔서 내가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두번째로는 일본문화체험이었다. 직접 일본분이 오셔서 알려주셨다. 상윤이 오빠가 전통이야기를 들으시면서 웃으시길래 나도 같이 따라웃었다. 체험끝에 일본의 전통게임을 한는 것이 있었는데 오빠가 하고 싶어하시는 게임을 즐겁게 하였지만 시간이 이동해야할 시간이 되어 아쉬웠다. 그 다음으로 천연비누체험을 하러갔다. 오빠와 함께 비누도 만드니 즐거웠다. 그 후 풍선아트를 했는데 상윤이오빠가 묶어달라고 하셔서 묶으려 하였지만 실패하고 터트리고 말았다. 매우 미안했지만 괜찮다며 웃어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세족식을 했다. 제일 꺼려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까지 부모님의 발도 한번밖에 씻겨드리지않았고 평소에 남과의 스킨십이나 터치를 매우 싫어해서 남의 발을 씻기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윤이오빠를 만난 이후로 그마음을 잊기위해 노력했다. 먼저 이용자분의 발을 씻겨드렸는데 오빠가 너무 좋아하셨다. 나의 걱정과 달리 씻겨드릴때 마음이 편하였고 더 열심히 씻겨드릴려 열을 올리던 나였다. 그후 오빠가 나를 깨끗이 씻겨줄 때 정말 시원했고 생애 처음으로 남이 씻겨주어 기분은 조금 어색했지만  괜찮았던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함께 계획했던 활동을 했다. 소해진 선생님이 담당하시는 5동에서 요리를 했다. 상윤이오빠와 함께 칼질도 하며 피자를 완성했다. 요리는 별로 하지않아 서툴렀지만 언니들을 도와  일이라면 열심히 했다. 피자를 이용자분들부터 먼저 챙겨드리고 먹게 되었는 데 진짜 맛있었다. 같이 만들어 두배, 세배 맛있었다. 거기에 선생님들께도 나누어드려 뿌듯도 하였다. 하지만 진짜 난관은 팥빙수였다. 소해진 선생님께서 가지고 오신 그 믹서기 비슷한것에 비해 얼음이 너무커서 잘 깨지지 않았다. 그나마 깨어진 얼음조차 녹아 거의 물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되었다고 하지만 다소 엉망이었던 빙수를 이용자분들께 드렸다. 맛있게 못해드려 너무 죄송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훨씬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다. 결국 믹서기가 고장이 나 먹지는 못하였지만 맛있게 드신 이용자분들덕분에 배가 불렀다. 활동은 어제 계획했던 것처럼 흘러갔었던 것도 그렇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처음부터 모두 다같이 함께해서 정말 좋았다. 저녁식사는 밖에 나가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이었다. 상윤이오빠 삼겹살 쌈싸서 먹여 드리고 상추나 음료수,휴지 등 챙겨드리느라 많이 먹지는 못하였다. 허나 대신 잘드셔주셔서 좋았고 뿌듯했다. 돌아온 후에 장기자랑을 준비했는데 문성이오빠의 애창곡인 마지막 승부를 부르기로 하였다.  문성이오빠와 혜옥이언니가 마지막승부를 부르고 뒤에서 우리는 춤을추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들 쭈뼛쭈뼛거리고 적극적이지않아 해진쌤이 조금 고생하셨지만 후에는 아이디어도 내면서 즐겁게 연습을 마쳤다. 레크레이션 강사분이 오셔서 우리조는 열심히 놀면서 장기자랑을 잘 마쳤다. 뒤에서 춤을 추었던 우리에게 조금 아쉬운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문성이오빠와 혜옥이 언니가 매우 잘해주셔서 다 커버가 되었던 것 같다. 이후 방으로 돌아와 씻고 언니들과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이야기하다 잠이 들었다. 아쉬움을 가득한 채로 마지막날이 되었다. 어제의 자원봉사활동을 평가하고  발표할 때 아쉬운 점이 생각이 났지만 선생님께서 우리의 발표를 칭찬해주셔서 좋았다. 그 후 마지막으로 소감문을 작성하고 나에게 편지를 쓸 때 2박3일동안의 추억이 새록새록 고개를 내밀었다. 수료식에서 상을 시상했는데 우리조에서 나윤이 언니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자랑스러웠다. 언니에게서 배울점이 많은 것같았다. 나는 상을 받을만한 정도로 아직은 잘 하지못하였다. 하지만 다음번에 다시온다면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의지를 불태우며 수료식마저 끝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 식사를 하며 오빠와 인사를 나누었다. 비록 2박 3일이라는 시간동안이었지만 정이 들어서 내가 눈물이 나올뻔 했다. 짧으면 짧았다고 할 수 있었던 2박 3일동안 나는 많이 변화했다. 나는 내가 내 친구들에 비해 편견이 심하지 않은 편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장애인분들을 그저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비장애인과 다르다라고 생각하고있었다. 하지만 그분들은 도움이 별로 필요하지도 불쌍하지도 않으신 분들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웃으며 활동을 하던 그 순간마다 나는 오빠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주 까먹었다. 진짜 우리와 같은 분들이었다. 정말 하나도 다르지않았다. 난 정말 내가 느낀 이 모든것을 가족, 친구를 비롯한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인식이 그리 좋지않다. 나는 비장애인들이 더 못났으면 못났지 이분들보다 잘난 것이 하나도 없다. 진짜 선하고 따뜻하신 분들이 그렇게 대우받는 것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고 바꾸고 싶다. 정말 이분들이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은 사회가 될듯하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되기위해 내가 할 수있는것을 모두 해보겠다. 또 그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여기와서 잘 울컥했었는데 그이유가 이용자분들께서 집에가고싶다며 가족분들의 이름을 쓰시고 부르셔서이다. 내가 상상할수있는정도를 넘어 그리우실 것이다. 정말여기와서 그분들을 돕는 것은 정을 드리고 외롭지않게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일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크게 느낀 것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때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걱정없이 살수있었던 까닭이 다 부모님덕분이었다. 내가 이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해주신것만으로 감사한데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주시다니....여기와서 사랑을 정을 베푸는것을 해보니 그것이 그리 쉬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부모님을 앞으로는 자주도와드리고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야겠다. 정말 2박 3일동안 더불어 모두가 행복했다. 내생애처음으로 봉사라는 것을 해보았다. 첫봉사를 이렇게 좋은곳에서 하게되어 영광이고 다음번에 할때도 또 오고싶다. 내년에 또 오길 바란다. 아... 벌써부터 상윤이오빠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