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봉사시간 때문에 동그라미 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활동을 보니 그렇게 힘들지도 않을 것 같고 단지 장애인들과 모든 일을 함께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작년에도 참가했다고 하던 언니가 언니가 같은 조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였다.자기소개가 끝나고 짝꿍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각 조당 한 명과 함께하면 되는 줄 알았다.그러나 아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긴 하다. 그 큰 마을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적을 리가 없었다. 나는 그래도 의사소통이 되고 동그라미를 나가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언니와 함께 되었다. 그러나 우리 조였던 언니의 짝꿍은 사실 조금...그랬다. 감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자꾸만 재채기를 했고 정말 예쁘게 웃기는 했으나 잘 걷지 못하고 말도 알아듣지 못하였다. 이 언니가 재채기를 했을 때에는 그 짝꿍이었던 언니가 그 콧물을 닦아주었는데 지금도 난 그건 못할 것 같다. 나쁘다고 말해도 소용없다. 이들이 불행할지도, 내가 정말 행복하고 행운이 따른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난 이것만큼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사실 선생님들의 눈에도 그래 보였는지 이 언니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솔직히 언니가 당연히 받을 것 같긴 했다. 이들은 모두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환하게 웃어주었고 손잡고 언니라고만 불러도 좋아해 주었다. 내 상상 속의, 우리반 친구들과는 많이 달랐다. 나를 정말로 좋아해주었고 마지막에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도 해주었다. 사진도 같이 찍었다. 상받은 언니가 육포를 받는 것을 보고 나도 먹고 싶다고 할때는 뭔가 미안했다. 정말 말도 잘 들었고 가끔 어디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아다닌 적음 많았지만 길이 엇갈린 것 뿐이었고 데리러 갔다가 돌아오면 이미 집합장소에 있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고 이번이 첫 경험이라 조금 의사소통도 되고 챙기기 쉬운 언니와 짝꿍을 시켜주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굉장히 언니에게 미안한것은 대전으로 돌아오기 전에 언니가 가족들을 보러 간다면서 자랑했을 때였다. 그 말을 들으면서 가족들이 별로 안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내가 못마땅하고 부끄럽다. 언니의 어머니도 언니를 많이 아끼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까지도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바라본 것이 정말로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이렇게 쓰다보니 느낀것이 꽤 많았나 보다. 이런 동그라미 캠프로 내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아직도 우리반 장애우들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친구들이 오히려 의사소통도 훨씬 잘할지도 모른다. 나는 2박 3일동안 지내면서 우리 언니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과는 스치는 것도, 이들이 한번이라도 만진 것들을 정말 벌레 보듯 한다는 것이다. 정말 나도 어이가 없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 캠프가 내 편견을 깨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결국 완전히 허물지 못한 벽이 있나 보다. 나는 내년에도 꼭 동그라미 캠프에 참가해서 남은 벽을 무너뜨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짝꿍을 만나던 이전의 짝꿍과 한번 더 되던 이번보다 더 많이 아껴주고 많이 챙겨줄 것이다. 함께 참가했던 언니를 따라다니지 말고 짝꿍을 챙기라는 꾸중도 들었는데 다음엔 그런 말을 듣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 

동그라미 같은 장애인을 돕는 기구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는지, 그 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시설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한다. 장애인 우대 정책을 실시하여 모든 기업들이 그것을 따를수 있게 할 수 없다면 그러한 시설을 설치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설이 많이 늘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