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하기

허신영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7월12~14일 더불어 행복하기 2차 캠츠(익산 동그라미)를 다녀온 허신영입니다.

저는 더불어 행복하기 캠프를 2012년에 처음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신청하셨는데 운좋게 되었다는 기쁨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갔었죠. 그런데 제 기대와는 다르게 이용자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지금까지의 저의 생각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게 느껴졌어요. 이용자분들은 우리의 도움만 받는 줄 알았는데 스스로 자립하고 생활하는 모습에서 제가 더 많이 배우게 되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 하지 못했던 마음의 나눔을 하려고 2013년 여름을 기다렸습니다. 친구에게도 같이 가자고 홍보하여 신청했었는데 아쉽게 탈락했었구요, 올 해는 참가를 하지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기도하면서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기로 들어갔다는 문자를 받고 너무기뻐서 매일매일 7월 7일이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기간에는 재작년보다 더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 익산역에 모여 봉고차를 탔을때 빨리 이동하고싶어서 맘속으로 다른사람들이 빨리오길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바란대로 친구들이빨리와서 빨리가게되었고 자기소개를 통해 친해지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제 짝은 지적장애인 준수형입니다. 명찰뒤에는 준수형의 특징이 써있었는데요, 사물을 잘 외우고 고기반찬을 좋아한다고 써있어서 친하게지내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하고 방에왔는데 한스태프분이 준수형은 여자를 엄~청 좋아한다고 했어요. 저는 '이번 캠프때 저의매력을 열심히 발산해서 준수형과 친하게지내야지' 라는 마음으로 이용자분들 만나뵙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얘기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서 이용자분들 만나뵙는시간이되었습니다.

처음에 준수형이 오는데 저는 안봐주시고 여자분들한테 말을걸어서 형의 환심을 사려고 진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손도 잡고 있었는데 손을 뿌리치시고 가는걸 보니 제가 잘못한게있나 다시 한번 살펴보고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준수형과 밥 먹을 때 준수형이 제 이름을 불러서 정말 기뻤고 저한테만 말을 안하는거 같아서 서운하기도 했었는데, 처음으로 저에게 한 말이 "음료수 사 주세요"여서 웃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족식을 하면서 준수형 발을 씻겨주었는데 준수형의 발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전해왔습니다. 준수형이 제 발을 씻겨줬을땐 수줍지만 저를 많이 좋아하는 준수형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조선시대 문장가 유홍준님은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라고 했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따스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제가 사랑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얻어진 소중한 경험이 앞으로 제가 살아가고 성장해가는 시간속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들께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