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정리가 잘 돼지 않아 신청 받아 주시는 마지막 날에야 소감문을 쓰게 돼었네요.

저는 처음에 이 캠프를 오기를 그리 원하지 않았습니다. 캠프가 끝나는 날 바로 합숙 일정이 잡혀 있었고, 합숙이 끝나면 바로 수업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4일간의 피곤한 일정이 됄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짝인 길동이 형이 제가 부르는 형의 이름을 듣고 웃어 주었을 때부터일까요? 어쩌면 환영 공연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저는 더 이상 이 캠프가 후회스럽거나 불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환영 공연 때는 많은 제약을 가지고도 '나와 우리를 위해서' 오랜 시간 연습해 와 준 애광원 형,누나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길동이 형이 자신의 이름을 듣고 웃어주었을 때는 생에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20시간의 봉사 시간보다 보람과 기쁨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캠프를 떠나기 전, 친구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봉사활동을 하며 그 말에 대한 생각을 '비꼬는 말'로 생각했으나 여러 활동들을 하며 차츰 '응원'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길동이형에게 불편하거나  위험할 수 있던 실수를 할 때마다 친구들에게 들은 말을 생각하며 조금 더 힘을 내서 활동했던 것 같네요. 저는 길동이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길동이형이 저를 생각하며 고마워 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길동이형에게 잘 해준 부분보다 못 해준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2모둠의 누나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저는 아직 편견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까지, 이번 캠프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다만 배워온 점만이 아니라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습니다. 길동이형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했고,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이 길동이형의 식사를 도와 주셨기 때문에 제가 직접 밥 한 숟가락 떠먹여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혹시 다음 신청에서도 붙게 돼어서 제가 직접 밥 한 숟가락이라도 먹여줄 수 있다면 그만큼 기분 좋을 일은 없을 성 싶습니다.

그리고 요리 활동(나도 쉐프다)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하지 못했는데, "비장애인들만 있으면 '좀 그렇잖아요?'"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는데 그때는 슬며시 화가 났습니다. '좀 그렇다'기 보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외면하기보다 편견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는 세상이 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음식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정으로 그들을 생각한다면 비장애인들만 있으면 이상하다는 느낌보다는 장애인과 함께 있다고 해서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글을 조금 더 꾸며 쓰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소감문은 말 그대로 소감을 적는 글, '제가 느낀 점'을 그대로 썼습니다. 더 더할것도, 뺄 것도 없는 자신이 느낀 감정과 느낌을 쓰는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필력이 부족한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