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6 더불어 행복하기 성모복지원 캠프 2기에 참가했던 조선우입니다.

저는 예전에 장애인식교육이나 장애인분들과 3-4시간 동안 함께 하는 공예 체험 등에는 참여해 본 적이 있었지만, 며칠 동안 더욱 친밀하게 진행되는 캠프는 처음이어서 이번 더불어행복하기 캠프에 큰 기대를 안고 참가했습니다.

저와 함께 활동하셨던 이용자분은 젊은 형님같은 분이었는데, 첫날에는 대면식에서 뵙고, 레크리에이션도 같이 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틀째에 왕눈이샌드위치도 함께 만들고,  숲속에서 참가자 모두 협동하여 점심식사를 준비하여 야외에서 먹고, 물뿌리기 놀이도 하고 밧줄놀이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하는 동안,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우리는 폭염에도 더운 줄도 모르고 마냥 행복하여 깔깔 웃었습니다. 점심심사를 준비할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김치찌개를 끓여본 경험이 없어서 이용자분 중 한 형님께서 대표로 찌개를 끓이셨는데 정말 맛있었고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저와 이용자분이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교환했는데 이제 좀 친해졌는데 벌써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슬펐습니다. 즐겁게 지내다보니 2박3일이 금새 지나가고 정들자마자 서글픈 이별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족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고 내년에 꼭 다시 와서 못다한 정을 나누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장애인 비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 캠프기간 동안 사실은 장애인은 더 많이 보호받고 우대받아야 한다는 또다른 종류의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우리형의 탁월한 요리실력으로 우리 조 참가자들이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었는데, 만약 그 분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시도해보게 하고 믿어주고 격려해 주어야할 터인데, 과잉보호나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기회도 안 주고 먼저 대신 하는 비장애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니면 적어도 제 마음속에서는 장애인은 못 할 것이다 라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새롭게 반성했습니다.

현재 15세 학생인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하여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더불어 사는 삶, 그래서 남도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욱 행복한, 이타적인 삶, 함께 사는 삶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고 많이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가질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불어 살아갈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더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더불어행복하기 캠프는 앞으로 살아갈 저의 삶에서 뚜렷하고 바른 길잡이가 되어준 진정 의미있고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