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봉사가는 동그라미의 김성태쌤이 교보생명캠프에 대해 잠시 소개해주셨다. 나는 관심이 있어서 캠프를 자세히 찾아보고 신청했다. 다행히 당첨되서 정말 좋은 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두근두근! 캠프당일날 동그라미에 도착해 숙소배정을 받고 참가자들과 친해지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했다. 처음부터 게임벌칙에 걸려 '내가 왜 캠프에 왔나'싶었다. 하지만 내 짝궁인 혜옥이언니를 만나고 내 생각은 바뀌었다. 처음보는 순간부터 나를 함박웃음으로 반기며 안아주는 언니를 보니 나도 덩달아 반가웠다. 우리2조는 조장인 나,정혜옥언니,김소희,허재정언니,김다연,이상윤오빠,가상현,윤문상오빠,소해진선생님으로 이루어졌다. 둘째날에 자원봉사하기위해 계획을 스스로 짰다. 내가 동아리기장을 하면서 동그라미이용자분들과 음식만들기를 하고 싶었는 데 생각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못 했다. 그래서 음식만들기 의견을 냈는 데 조원들,이용자분들도 다 찬성을 해서 하게 되었다. 그냥 음식만들기가 아닌 조원들이 잘 하는 요리를 배우기로 했다. 허재정언니의 콩나물무침과 소해진선생님과 소희의 피자,상현이의 빙수까지 만들기로 했다. 처음으로 짝궁과 저녁을 먹었다. 사실 내가 가장 걱정한 게 이용자분들과 밥을 먹는 거였다. 이용자분들이 밥을 지저분하게 먹으면 비위약한 내가 밥을 잘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혜옥이언니는 식사전에 손도 깨끗이 씻고 밥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편견으로 언니를 바라봐서 미안했다. 우려와는 달리 밥을 맛있게 먹고 동그라미의 독보적인 프로그램인 도미노를 했다. 특히 도미노는 이용자분들이 목공예로 만든 것이다. 도미노를 이용자분들이 못 하실 줄 알았는 데 다들 기본실력은 되셨다. 그리고 우리 조원 상현이가 도미노를 너무 잘해서 진행자 이인구선생님도 놀라셨다. 마지막에는 각자조에서 더불어행복 한 글자씩 맡아 도미노를 세웠고 스태프선생님들이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하셨다. 다 완성되고 쓰러트리는 직전 혜옥이언니와 나는 손을 꼭 잡고 한 번에 다 쓰러지기를 바랬다. 아쉽게도 2번 끊겼지만 이용자분들과 함께해서 2배로 즐거웠다. 방으로 들어가 조원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둘째 날 가벼운 아침운동으로 잠을 깨우고 식사를 했다. 아침에는 각 포스트활동을 했다. 조장선생님이 풍선아트를 도우러 가셔서 조원들을 챙기는 임무를 내가 해야했다. 첫번째로 실제로 동그라미에서 하는 목공예를 체험했다. 직접 샤프를 만들어 봤는 데 생각보다 무서웠지만 내가 만든 샤프에 내이름까지 새겨있어 신기했다. 우리가 샤프를 만드는동안 이용자분들은 미니솟대나 사슴, 당나귀같은 것을 만드셨는 데 자랑스럽게 만든 것을 보여주시는 혜옥이언니를 칭찬해드렸더니 활짝 웃으셨다. 너무 기뻐하시니 나도 기뻤다. 두번째로는 일본문화를 알아보기로 했다. 마지막에 한 일본의 전통게임을 다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시간상 천연비누체험을 하러갔다. 비누를 만들고 풍선아트를 했는 데 혜옥이언니가 빨리 만들어달라고 해서 내가 한 번도 해본적 없는 풍선끈묶기를 성공했다. 언니가 풍선아트를 굉장히 좋아해서 열심히 계속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세족식을 했다. 먼저 이용자분의 발을 씻겨줬는 데 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언니가 내 발을 씻겨 줄 때 깨끗이 씻겨줄 때 정말 시원했고 나오지도 않는 때를 나온다고 했을 때 조금 민망했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어제 계획한 봉사를 했다. 동그라미 내 5동에서 요리를 했다. 사실 요리실력이 전혀 없는 내가 칼질을 하는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조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가리지않고 했고 혜옥이언니와 함께 했다. 피자가 다 완성되고 이용자분들부터 먼저 챙겨드리고 먹게 되었는 데 진짜 맛있었다. 빙수를 가는 기계도 없는 상황에서 팥빙수를 만드는 건 정말 힘들었다. 얼음이 안 녹아 너무 커서 믹서기로 가는 데 상현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잘 된 것을 이용자분들을 먼저 드리고 스태프선생님을 드렸다. 나중에 믹서기가 고장이 나고 얼음이 모자라 조원들은 먹지도 못 했지만 다같이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다. 저녁식사 후에 장기자랑을 준비했는 데 문성이오빠와 혜옥이언니가 마지막승부를 부르고 뒤에서 우리는 춤을추기로 했다. 처음에 소심한 조원들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나중에는 아이디어도 내면서 성공적으로 연습을 끝마쳤다. 레크레이션강사분이 오셔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고 우리조는 흥겹게 놀면서 장기자랑도 잘 마쳤다. 땀날정도로 놀다 지쳐 잠이 들었다. 마지막날 어제의 자원봉사를 평가하고 발표할 때 깔끔하게 정리한 보고서와 크게 발표한 덕분에 진행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 소감문을 작성하고 나에게 편지를 쓸 때 2박3일동안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마지막순서 수료식에서 내가 조를 대표해 소감문발표를 했는 데 옆에 있던 혜옥이언니가 크게 우셨다. 언니가 우시니깐 나도 울컥했다. 나에게 가지말라고 하시며 안아주는 언니에게 감동받았다. 언니와 나의 2박3일간의 정을 인정받아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마지막식사를 할 때 계속 울적해하셔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언니가 좋아하시는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니 언니가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헤어질 때 나를 꼭 안아주시던 언니의 따뜻함을 잊을 수 없다이 캠프는 원여고 들무새 기장을 하면서 이 캠프를 통해 이용자분들과 더 알아가고 싶고 그 분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싶어서 참가했다. 하지만 매달 봉사오는 동아리의 기장으로써 의무감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2박3일동안 변화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지막날 변화된 내 모습을 느꼈다. 조장을 하면서 내 짝궁뿐만 아니라 조원들의 짝궁까지 챙기면서 리더쉽과 자신감을 얻었다. 도미노를 하면서 협동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정말 더불어 행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장애인에 대한 내 인식은 내가 동그라미를 다니면서도 별로 좋지않았다. 도와줘야하는 사람,불쌍한 사람으로밖에 생각이 안됐다. 하지만 2박3일동안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이야기하다보니 그냥 장애인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비슷한 식성을 가졌지만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차별받는 그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하는 것없이 받기만 했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정말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를 드렸고 항상 웃으며 안아주던 혜옥이언니처럼 집에서 부모님에게 표현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준 것보다 얻어가는 게 더 많은 캠프! 기회가 되면 내년에 또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