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애광원에서

표진호

8월초 방학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캠프를 가게 되었다. 8월초는 휴가철이라 친구들 대부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지만 난 뜻 깊은 시간을 보내었다. 바로 거제도 애광원이라는 복지관에서 나의 휴가를 보내게 된것이다. 평소 타 복지관에서 장애우들을 많이 보고 같이 수업을 들어봤던 경험이 있어서 크게 걱정 되지 않았다. 거제 애광원은 지적장애이 모여 가족같이 지내는 곳이었다. 그곳을 설립하신 분(김임순 원장님)이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막사이사이는 실제 필리핀 전 대통령)상을 받으신분이 였다. 계신곳에서 내가 봉사하고 장애우들과 함께 지낼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잘 안될거라고 했지만, 의외로 프로그램 구성이 매우 훌륭하였다. 특히나, 예전의 장애인 캠프는 장애이해만 하는 것이여서 간접적으로밖에 이해 못하였지만, 진짜 장애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직접적으로 장애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장애인들을 보조해주는 사람들의 일에 대해서도 진로 체험이 되었다. 그래서,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들을 불쌍하게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며, 우리와 동등한 사람이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어야 하겠다. 그래서 , 모든 사람들이 인식 변화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몇몇 빼고는 모두 장애인 짝과 같이 진행하였다. 하고 보니, 장애인들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하기 어려운 것들을 보조해주는 역할만 하였다. 프로그램에서 그 장애인분의 의사는 최대한 반영해 주었다. 겁이 많은지라 천로역정 프로그램 중 우리는 2번째였던 고난의 길에서는 내가 개인행동을 많이 하였지만, 그래도 함께한 시간이라서 행복했다. 내년에도 와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