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부쩍 늘어난 학업량과 과제량으로 인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도 고입과 성적으로 인한 경쟁심이 많아지면서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하여 아침마다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자고 제안하였고 이에 친구들과 사소한 고민을 털어놓고 오해를 해결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작은 시작이 나비효과처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생각한 저는 ‘더불어 행복하기’를 접하게 되었고 ‘거제도 애광원’에 방문하게되었습니다.

2박 3일간 거제도에서 지적 장애인이 거주하는 ‘애광원’에서는 제가 맡은 짝인 37세의 ‘유미경’ 언니와 보낸 시간들은 정말 뜻 깊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언니는 말하기를 꺼려하여 제 말에 대답도 하지 않으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언니는 반응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 없이 말을 걸었습니다.

항상 눈을 마주칠려고 애쓰고 손을 잡으며 안아주고 많은 애정 표현을 하며 노력하였습니다.

저와 언니가 같이한 물놀이와 밥먹기, 문패 만들기, 다양한 체험 등 하루종일 같이 지내다 보니 언니가 표현은 안하지만 저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캠프가 끝나는 마지막날, 언니와 제가 같이 만든 가방에 제 얼굴과 언니 얼굴을 그리다 보니 마치 언제 무표정했냐는 듯 수줍에 웃는 언니의 모습을 보던 저는 마음이 뭉쿨해졌습니다.

진실된 자세야 말로 굳게 닫혀있는 마음을 문을 열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진실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다가간다면 누구라도 멋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못 느끼는 감정은 없으며 비장애인과 똑같이 생활하고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게된 ‘거제도 애광원’은 제 삶에서 ‘장애인’에 대해 다시 알게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이 캠프가 열리게 되면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지원할 것입니다.

미경이 언니와 다시 만나기로 했던 약속또한 지킬것이며 내년에는 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참가해 친구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고 알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것입니다.

어쩌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이번 캠프

거제도 애광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