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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수상작

정다은(나사렛대학교/동백원 대학생 스탭)-대학생 부문 행복상

누나가 동생에게

정다은(나사렛대학교/동백원 대학생 스탭)-대학생 부문 행복상

안녕, 내 동생 모현아. 이렇게 길게 편지를 써보는 건 처음이네! 고등학생 때 더불어 행복하기 캠프에서 많은 걸 배우고 진로까지 바뀐 나는 20살이 되고 스태프로 갈 기회가 생겼어. 친동생인 너에게도 캠프에 신청하라고 했지. 물론 캠프가 네게 많은 도움이 될 거고, 봉사의 행복을 알게 해주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많은 남매들처럼 우리도 집에서 대화는 거의 안하고 밥 먹을 때 잠깐 볼까 말까잖아? 요즘 사춘기가 왔는지 방문도 매일 닫고 있고 , 자꾸 친구들이랑만 놀고 그래서 누나는 네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 밖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궁금하더라고. 가끔은 네가 안 좋은 친구들이랑 노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어.

그래서 동백원에 같이 신청하고 감시를 좀 해야겠다 생각했어. 미안해 ㅎㅎ 1조 스태프를 맡게 되고 우리 조원을 확인하는데, 너랑 같은 조가 된 거야. 그리고 몇 번 참여했던 친구들도 보여서 너처럼 처음 참여하는 친구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첫째 날, 아직 올 시간이 아닌데 자꾸 들어오시려고 하고, 날 붙잡고 언제부터 시작하냐고 물어보시는 이용자분들이 많았어. 이 캠프는 우리 뿐만 아니라 이용자분들도 기대하는 캠프인거야! 이번에도 그 기대에 맞게 다들 멋진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어,

캠프가 시작되고, 처음 자기소개를 하는데 제일 막내인 네가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에 약간 놀랐어. 내가 같은 조에 있어서 오히려 불편해하고 낯도 많이 가릴 줄 알았거든. 이 외에도 널 잘못 본 면들이 많아서 반성 했어 !

장애민감성교육은 누나에게도 정말 훌륭한 교육이였어.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대중교통같은 일상에서도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거든. 교육을 받고 나서 네가 이렇게 말했지. “누나. 내가 이렇게 차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몰랐어”. 그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특하고, 널 이곳에 데려오길 정말 잘했다 느꼈어.

교육이 끝나고 이용자분들과 처음 만나자마자 네가 기수씨와 짝꿍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기수씨도 너와 짝꿍이 되고 싶다고 하셨잖아,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해 !

짝꿍을 만나고 가장 먼저 한 활동은 삼호반점에 가서 같이 밥을 먹는 거였어. 아참, 삼호반점은 20년째 동백원에 후원하고 있는 가게래. 사장님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가게에서 물 따라주고, 떨어진 음식 정리하고..이것저것 막 챙겨주려고 하니까 더 불편했지? 내가 학생으로 처음 참여했을 때도 그랬어.

난 모든 걸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밥 먹는 것부터 다 내가 챙겨주려고 했었거든. 물론 잘못된 생각이였다는 걸 금방 알게 됐지. 너도 깨달았을 거야.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맛있게 식사를 하고 국동항에 가서 외부활동을 했지. 수건돌리기도 하고, 신발 던지기 게임도 하고, 게임에서 질까봐 손을 꽉 잡고 부리나케 달려가는 모습들도 너무 재밌었어. 태경씨도 얼마나 재밌어 하시는지, 신나게 춤까지 추시더라. 지나가는 분들이 우리 노는 걸 보고 굉장히 즐거워하셨던 거 알아? 어떤 분들은 의자에 앉아서 계속 보고 가시더라고 그만큼 너희들과 이용자분들이 너무 재밌게 놀고, 행복해 보였다는 거지!

봉사는 자신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희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어.

자유시간에 여수밤바다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모두의 모습이 야경과 어우러져서 너무 예쁜거야. 아직도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짝꿍과 장난치며 웃는 얼굴, 저 멀리 보이던 배, 빠르게 지나가던 구름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기억나.

그렇게 첫날이 바쁘게 지나가고, 대망의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됐어. 첫 번째 활동은 보치아 게임이였는데, 역시 우리 조! 당당하게 일등을 하고 들어오는데 자신감으로 열기가 넘치더라ㅎㅎ. 그렇게 뜨거운 열기로 요리활동을 시작했는데 누나는 사실 이용자분들이 할 게 없을 것 같고, 애들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어. 근데 이것도 괜한 걱정이였지 뭐야.

맏형 상욱이는 경선씨와 김밥 재료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내정이는 태경씨와 주먹밥을 만들고, 너와 기수씨, 은비와 은숙씨는 김밥을 말고, 또 시현이와 은정씨는 재료를 손질하는데! 정말 일이 척척 진행되더라고. 시현이는 나보다 칼질을 더 잘하지 뭐야! 어느새 조원들이랑 친해졌는지 농담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음식 콘테스트에서 1등한 우리 조는 상품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편하게 쉬다가 동백원 캠프의 꽃, 물풍선 게임을 했지. , 물놀이라고 해봤자 물만 살짝 튀길 줄 알았는데 어찌나 신나게 놀았는지 모두가 흠뻑 젖어버렸지 ! 어떤 농담을 해도 한 번 웃지 않으시던 경선씨도 물놀이를 하실 땐 활짝 웃으시더라. ㅎㅎ

학생 인터뷰를 하는데 조장선생님이 너를 추천하시더라고. 그거 열심히 하는 친구들만 인터뷰 하는건데! 누나 말고 다른 선생님도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셨나봐. 부끄러워 하면서도 진심을 담아 인터뷰하는 너를 보며 참 흐뭇했어. 동행의 밤이 시작되고 한명씩 일어나 소감을 말하는데 많은 친구들이 엉엉 울었지?

너희들이 우는 데 내가 다 슬픈 거 있지. 다들 첫날에 비해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 대견하기도 했어. 모현이 너는 안울 줄 알았는데 꺽꺽 하면서 울더라. 나도 너희들한테 말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막상 내 차례가 되니까 머리가 하얘지면서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못해서 아쉬웠어.

간식으로 피자가 나왔는데 기수씨가 네 피자를 먼저 챙겨서 줬지? 그거보고 넌 또 울었잖아 ㅎㅎㅎ 그렇게 둘째날이 지나가고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어. 에코백도 만들고 나에게 편지도 쓰는 시간이였는데 모현이 너는 기수씨에게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

조막만 한 글씨로 편지지를 꽉 채우는데 깜짝 놀랐어. 누나는 기수씨와의 23일이 너에게 많은 추억과 감동을 줬다는 확신이 들어서 기뻤단다!

모현이와 기수씨의 캐미가 상당했는지 시상식 때 우리조에서 너와 기수씨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지! 상을 받으면서도 엉엉 울어서 눈 벌게진 채로 사진 찍고.. 이번 캠프에서 모현이 네가 제일 많이 운 것 같아. 덕분에 누나는 네가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아이란 걸 알게됐어.

마지막에 짝꿍과 헤어지고 네가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다음에 또 오면 그때 더 잘해주고 더 즐겁게 놀으면 돼! 너는 봉사가 뭐라고 생각해? 누나는 봉사란 더불어 행복하기라고 생각해. 어느 한 쪽만 행복한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게 봉사인 것 같아. 그리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성적이나 친구관계 등의 문제들로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힘들다 하던데, 그런 걸로 스스로를 깎지 말았으면 좋겠어. 봉사하는 너희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데!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귀한 게 너희들인걸 느끼고 또 느꼈어. 모현이 너와 함께해서 그런지 이번 캠프의 추억은 훨씬 오랫동안 간직될 것 같아. 착한 내 동생 모현아, 너의 따뜻한 마음씨가 세상에 널리 쓰임받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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