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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수상작

박진섭(북일고등학교/동그라미 봉사자)-청소년 부문 행복상

나를 위한 현명한 투자, 동그라미에서의 2박 3일

박진섭(북일고등학교/동그라미 봉사자)-청소년 부문 행복상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입시의 마무리를 달리는 시점에서 동그라미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데 있어 수많은 고민을 했다. 동그라미 봉사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홈페이지에 올라 와 있는 봉사자와 이용자분들의 행복한 모습 때문이었으며 봉사자들이 23일 동안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 진심어린소감문때문이었기도 하다. 나도 동그라미에서 23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경험한 감동을 봉사를 고민하는 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봉사를 결심할 수 있게 진심어린소감문을 작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감문을 쓰면, 나의 짝꿍 형찬씨가 홈페이지를 통해 꼭 읽어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행복하기 봉사를 신청하기 전, 지원동기에 분명 나는 3 학창시절, 마지막 기회에 유의미하고 뜻깊은 경험을 하고 싶다.” 라고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며 나는 내 지원동기를 떠올렸다. 과연 내가 쓴 지원동기가 적절했을까... 캠프를 다녀온 현재의 내가 대답을 하자면 그 지원동기는 부족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캠프를 표현하기에 적절했던 동기였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 자신감은 캠프 첫 날에서 시작된다.

 

동그라미 법당에 모여든 스무 명의 봉사자들과 스태프들이 어색함을 풀고자 간이게임을 했다. 어색함을 풀려고 한 게임이지만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청소년을 위한 강연을 들었으며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배웠다. 언제쯤 어색함을 풀 수 있을까 생각했던 찰나에 이용자분들이 법당으로 들어왔다. 아직 봉사자들끼리 제대로 된 얘기도 안 나눠봤고 어색하기만 한데 어떻게 내 이용자분하고 금방 친해질 수 있을지 정말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그때 나의 이용자 형찬씨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짝꿍 이름이 뭐야?” 형찬씨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 이후로 형찬씨는 계속해서 나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고 캠프 일정표를 함께 보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었다. 나와 형찬씨의 관계에 있어서 형찬씨가 리드를 했다. 이 덕에 이용자분하고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했던 내 머릿속은 가벼워지기만 했다. ‘조별 미션수행을 하면서 형찬씨는 대부분의 미션 힌트 장소가 어디 있는지 잘 간파하고 있었으며 나와 손을 꼭 잡은 형찬씨의 발걸음에 따라 나도 움직였다. 이렇게 이용자분들이 리드를 하고 봉사자가 따라가는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많은 짝꿍들에게도 보였다. 이 봉사가 막연히 이용자분들을 돕는 봉사가 아니라 함께 삶의 가치를 배우고 내가 도움을 주면서 때로는 도움을 받는 협력하는 캠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션이 끝나고 저녁시간과 휴식을 취하면서 형찬씨는 오후에 나에게 하지 못한 질문들을 마저 했다. 형찬씨는 정말 엄청난 수다쟁이였고, 형찬씨의 특징에 그러한 내용이 써 있었다. 하지만, 평소 학교에서 말이 많다고 불리는 나에게는 형찬씨가 최고의 짝꿍이었다. 다른 봉사자들과 친해지지 못해서 심심하게 있을 뻔한 시간에 형찬씨가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건네주었고 형찬씨와 나는 야구라는 공통관심사가 있어 그것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형찬씨와 친해졌을 무렵, 다음 날을 위한 조별 프로그램 계획 활동이 있었고 이는 봉사자와 이용자 구분이 사라지고 모두가 자원봉사자가 되는 시간으로, 우리는 내일 할 자원봉사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나눴고, 카페 음료를 만드는 즐거움’, 만든 음료를 마시는 즐거움’, 만든 음료를 나누는 즐거움’‘을 테마로 정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이로써 하루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너도 나도 자원봉사자, 수고한 우리들의 뒤풀이

 

두 번째 날 아침, 세면을 하고 머리를 말릴 때 쯤 형찬씨가 문 앞에서 나를 찾았다. “짝꿍, 빨리 가자! 가야 돼라는 말이 들렸다. 그때 시간을 보니 법당에 모일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였고 형찬씨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지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나는 수련회에 온 거고 형찬씨는 나를 교육하는 조교가 아닐까라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뒤로 한 채 법당에 모여 아침체조를 했고 형찬씨와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이때는 내가 먼저 형찬씨에게 잠자리가 어땠는지, 말을 건넸고 형찬씨는 밤에 기도를 하는 습관이 있어 기도를 하고 잘 잠들었다고 말했다. 아침을 먹고 각자 재정비 이후 본격적인 둘째 날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번 동그라미의 전체적인 테마는 환경보호였다. 각 방을 다니면서 빈곤한 국가 아이들을 위한 태양광 전등 만들기, 재활용을 이용한 생활용품 만들기, 지구온난화 UCC를 감상하고 우리들의 생각 나누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게임을 통해 활동마다 상품도 얻어갈 수 있었다. 나는 게임을 잘 못했는데 형찬씨의 게임실력은 정말 뛰어났다. 환경퀴즈 맞추기나 세워 져 있는 박스 맞추기 등 형찬씨는 멋진 활약을 했으며 그때마다 받은 상품을 짝꿍 이거 너 가져라는 말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형찬씨의 따뜻함에 정말 감동했다. 나는 괜찮다고 형찬씨 쓰라고 했지만 무조건 나한테 주고 싶다 했고 칫솔부터 시작해서 콘센트, 육포 등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을 나에게 건네줬다. 형찬씨 때문에 울컥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물을 누군가에게 건네준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평소 나는 매번 노력의 대가는 내가 가져야한다고만 생각했다. 물론 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는 것을 포기하고 남에게 양보했을 때 그 감동은 2배가 되고 누군가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정말 형찬씨 덕분에 캠프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나의 감정이 감동에 젖어있는 상태에서, 어제 계획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카페에 가서 각자가 마시고 싶은 음료를 골라 만들었고 마시면서, 만드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 두 가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나누는 즐거움을 위해 소방관님들에게 전해줄 음료를 몇 잔 더 만들었다. 모든 음료를 만들고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실 때, 형찬씨는 당신이 만든 음료를 마셔보라고 나에게 건네줬다. 형찬씨와 나는 소방관님들에게 음료를 전달해 주기 전부터 서로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소방관님들에게 음료를 전달했을 때 소방관님들의 표정이 밝아지셨으며 거듭해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우리 조가 목표한 마시는 즐거움’, ‘만드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여러 가지의 즐거움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는 자원봉사자다!’ 활동을 마치고 수고한 우리들을 위한 파티가 있었다. 밖으로 나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식사시간도 더 길었기 때문에 이용자분들과 그리고 봉사자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충분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 수다를 떠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기에 우리는 모두 얘기를 멈추고 눈앞에 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가 기대한 미니 운동회가 다가왔다. 신나는 레크리에이션에 봉사자들과 이용자분들 모두 하나가 되어 춤을 추기도 했으며 팀을 나눠 경쟁을 하기도 했다. 정말 미니 운동회였지만 열기는 굉장히 뜨거웠으며 특히, 줄다리기 할 때의 긴장감은 어마무시했다. 다행히도 나와 형찬씨가 속한 팀이 이겼고 승부욕이 강한 형찬씨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운동회가 끝나고 보니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땀에 젖어 있었고, 고조된 분위기에 빠져있었다. 동그라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을 때 수다쟁이인 형찬씨는 몇 마디 밖에 하지 않았다. 이때 느낀 것은 형찬씨도 힘들면 말을 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 첫 날부터 계속 말을 해오던 형찬씨도 고조된 운동회 열기에 그만 힘이 빠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버스 자리에 몸을 기대어 휴식을 취했고 금방 동그라미에 도착했다. 동그라미에 빨리 도착한 탓에 간식을 받고 법당에서 이용자분들과 봉사자들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형찬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짝꿍, 내년에도 꼭 올거지?” 라는 말이었다. 갑작스런 형찬씨의 말에 당황한 나는 올 수 있으면 오겠다는 확실하지 않은 말로 대답을 했다. 하지만 형찬씨는 내년에 꼭 와, 약속해라는 말과 동시에 손도장을 꺼내어 도장을 찍으라고 말을 했다. 형찬씨는 나에게 내가 좋다고 말을 했다. 형찬씨가 나를 봉사자로서, 자신과 함께 하는 짝꿍으로서 만족했다는 의미로 들린 나는 당연히 내년에도 형찬씨를 보기 위해 동그라미를 올 것이라고 약속했고 분명 다시 올 것이다. 형찬씨의 기나긴 인생필름 속에 내가 단 한 컷이라도 남을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크나큰 축복인 것 같다.

 

너에게 비친 나는?

 

마지막 날, 형찬씨는 전 날에 먹은 음식이 체한 모양인지 몸이 조금 아프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은 웃으면서 즐겁게 헤어지고 싶었지만 형찬씨가 몸이 좋지 않다는 말에 짝꿍으로서 챙겨주지 못한 점, 오늘 이후로는 신경 써 줄 수 없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기분에 드러난 나의 우울한 표정이 형찬씨 눈에 티가 났는지 형찬씨는 내 앞에서는 아픈 기색 내지 않고 첫 날 그리고 둘째 날처럼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었고 곧 있을 우수 조 발표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평상시와 같은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찬씨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낀 때였다.

형찬씨는 나에게 우리가 베스트커플에 뽑힐 것 같다고 했다. 비록, 우수 조에도 뽑히지 못했고 베스트커플에도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리고 감사한건 형찬씨 눈에 우리조가 베스트조로 보였고 나와 형찬씨가 베스트 커플로 보였다는 것이다. 형찬씨의 짝꿍으로서 도움만 받은 나인데, 불완전하고 부족함이 많은 나인데 형찬씨는 나를 좋은 짝꿍으로 인정해 주었다. 마지막 서로의 롤링페이퍼에 편지를 써 주는 시간에는 형찬씨가 내 뒤로 와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써 주었다. 비록 짧은 말이지만 형찬씨의 삐뚤삐뚤한 그 한 글자 한 글자가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같았다. 형찬씨에게 비친 나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에게 비친 형찬씨는 최고의 말동무이자, 봉사활동에 적응하게 만든 친구이자, 가장 유의미한 봉사를 하게 해준 존재였다.

 

나를 위한 투자, 봉사

 

내가 소감문을 읽고 감동을 받아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처럼 누군가도 봉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 단락만큼은 꼭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분명 봉사를 지원하기 전에 내가 이용자분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용자분들하고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힘이 들지, 숙박은 어떨지에 대한 수많은 고민에 잠겨있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봉사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이 봉사가 어땠는지 말하라고 한다면 내가 처음 쓴 지원동기를 말할 수 있겠다. “3, 학창시절 마지막 기회에 유의미하고 뜻깊은 경험을 하고 싶다.” 이 말처럼 나는 동그라미 캠프에서 나의 마지막 학창시절에 가장 유의미하고 뜻깊은 경험을 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나 장애인의 처우를 가르쳐주기 위한 봉사, 어떻게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보편적인 봉사라고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봉사가 아니라, ‘라는 사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으면서 봉사를 하게 하는 곳이다. 이용자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협력을 배우고 환경보호캠페인을 하면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이용자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곳 즉, 나의 인성함양을 위한 캠프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분들의 순수함이 나를 깨우친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웃을 줄 아는 마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눴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만 생길 수 있는 행복. 이용자분들의 순수함이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깨우며, 냉정하고 급급하게만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만든다.

23일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아주 긴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명 긴 시간이 맞다. 하지만 주식을 예로 들자면, 투자자들은 지금이 아닌 앞으로 발생할 이익을 고려해 가치 있는 곳을 찾아 투자를 한다. 이처럼 우리가 23일이라는 시간을 동그라미에 투자하게 된다면 지금까지는 찾을 수 없었던 진정한 가치의 의미와 내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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