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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수상작

박혜원(고림중학교/엘리엘동산 봉사자)-청소년 부문 행복상

2박 3일간의 행복했던 시간

박혜원(고림중학교/엘리엘동산 봉사자)-청소년 부문 행복상

난 엘리엘동산 캠프에 참가하기 전부터 이 캠프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캠프에 당첨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더 기쁘고, 캠프에 가기 전날 밤 많이 설레었던 것 같다.

첫 날, 23일 동안 함께할 짝궁을 만났다. 나의 짝궁 분은 명순 언니셨다. 사실 명순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과연 잘 돌봐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지?’ 등의 걱정이 앞섰다.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도 없고,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고민은 금방 사라졌다. 명순 언니께서는 나에게 정말 많이 웃어주셨고, 내 말을 귀담아 들어주셨다. 거기다 많은 선생님 분들의 도움 덕분에 명순 언니를 도와드리는 일이 어렵고 힘들기 보단 재밌고 뿌듯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명순 언니께서는 캠프 기간 동안 정말 많이 웃어주셨다. 처음에는 명순 언니께서 무표정으로 계셨던 탓에 이렇게 웃음이 많으신 분인 줄 몰랐다. 하지만 점점 대화를 하면 할수록 명순 언니께서 웃음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순 언니께서는 내가 언니~” 하고 부르는 것을 되게 좋아하셨다. 다른 곳을 보시다가도 내가 언니~” 하고 부르면 명순 언니께서는 활짝 웃으시면서 왜유?” 하고 대답하시고는 했다. 그 모습이 아직도 가끔 생각나곤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명순 언니의 웃음은 정말 기쁨이 되는 웃음이었던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명순 언니의 웃음을 보면 나도 덩달아 웃게 되고, 명순 언니를 더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명순 언니가 기뻐하실 수 있도록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설레었던 첫 만남이 지나고, 둘쨋 날이 되었다. 둘쨋 날에는 도자기 만들기, 샌드위치 만들기, 물놀이, 장기자랑 등 많은 활동을 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놀이와 샌드위치 만들기였다. 물놀이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명순 언니와 함께 하지 못한 것 이었다. 명순 언니께서는 물놀이를 원치 안으셨고, 나 혼자 하게 되었다. 하지만 즐겁게 물놀이를 하던 와중에도 명순 언니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 하며 자꾸 명순 언니가 생각이 났다. 명순 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샌드위치 만들기는 명순 언니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캠프의 마지막 날, 제일 재밌었던 활동이 무엇이었냐고 여쭈어봤을 때, 명순 언니께서는 샌드위치 만들기 였다고 하셨다. 명순 언니께서는 만드는 것도 좋아하셨지만 만든 샌드위치를 나눠드리는 일도 매우 좋아하셨다. 샌드위치를 전해드릴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시는 것 같았고, 활짝 웃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뻤고, 나눠주는 기쁨을 아시는 명순 언니를 보며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더 도와드리고 싶었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길지만 짧은 23일은 금방 지나가고,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지막 날은 캠프 일기 쓰기, 롤링페이퍼 쓰기 등을 하였다. 2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 동안 항상 함께한 명순 언니와 헤어져야 하는 날 이기도 했다. 이번에 명순 언니와 헤어지면 다시는 명순 언니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웠다. 명순 언니께서 그동안 나에게 정말 잘해주셨는데... 명순 언니께도 이 사실을 말씀 드렸다. 하지만 명순 언니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마지막 날인데 좀 서운하긴 했지만 명순 언니도 굉장히 서운하셔서 그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지기 직전, 롤링페이퍼 쓰기에서는 명순 언니께서 내게 바늘을 그려주셨다. 나는 캠프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명순 언니는 왜 나에게 그 그림을 그려주셨을까?’, ‘그 그림의 의미는 무엇일까?’ 솔직히 바늘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뾰족함이었다. 심지어 가끔은 바늘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명순 언니라면 바늘의 다른 면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명순 언니께서 바늘의 다른 면을 보시고 나에게 바늘을 그려주셨을 것이다. 바늘은 비록 겉모습은 뾰족하지만 실과 만나면 뭐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우리에게 옷을 만들어주고, 가방, 인형, 모자들도 만들어준다. ‘명순 언니께서는 바늘의 이런 면을 보시고 내게 바늘을 그려주신 것 아닐까?’ 나는 이 생각을 하며 그동안 완전히 없애지 못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앤 것 같다. 장애인 분들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겉모습은 단지 보이는 모습 이었고, 그들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다른 면, 내면에 있다. 장애인 분들은 우리와 겉모습만 다를 뿐 직접 대화해 보고, 생활해 보면 내면은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나는 그동안 장애인 분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내면을 판단했었던 것 같다. 사람은 겉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그 안이 더 중요한 것인데 난 그것을 잘 몰랐던 것이다. 장애인 분들은 비록 겉모습은 우리와 달라도 내면은 우리 보다 더 따뜻하신 분들도 많으신데 난 그것을 왜 몰랐을까?

이번 엘리엘동산 더불어 행복하기캠프에서는 이름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장애인 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그 분들을 조금만 더 배려해드리고, 도와드리기만 한다면 그 분들은 큰 어려움 없이 이 사회를 살아가실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장애인 분들이 어렵게 세상을 살아가시는 이유는, 단지 이 조그만 배려, 도움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아닐까?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많은 장애인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시는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타시고 오르막길을 올라가시는 장애인 등등 이 사회에는 도움과 배려를 필요로 하시는 장애인 분들이 매우 많다. 난 이 캠프를 다녀온 뒤, 많은 것을 깨달았고, 장애인 분들은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장애인 분들을 대할 때, 대화 하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장애인 분의 말을 귀담아 듣고 원하는 대로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이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면 난 여전히 장애인 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배려하는 법, 협동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행복하기 캠프는 항상 배려하고, 협동하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에는 잘 실천하지 못했던 배려하기를 함으로써, 배려를 통해 얻는 기쁨과 배려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용인 분들은 배려해 드리면 굉장히 기뻐하셨고, 그 웃음에 나도 그냥 덩달아 기뻤던 것 같다. 이번에 한 배려하기는 배려를 당하는 당사자와 배려를 하는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배려하기였다. 평소 배려를 하면 느끼는 행복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배려하기를 하면 그것을 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캠프 기간 동안 협동하는 법도 배웠다. 협동은 전부터 많은 교육을 통해 좋은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협동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 모둠 활동을 할 때면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들도 생기고, 아예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같이 하는 친구들이 하지 않으면 결국은 망하게 되고, 아니면 다 같이 해야 할 일을 친구들이 참여하지 않아 내가 다 했던 일들이 나에게 협동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이번 엘리엘동산에서 한 협동은 달랐다.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 주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확실히 협동은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주어야만 협동의 좋은 면이 드러났다. 그것을 깨닫게 되니 내가 모둠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런 나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고, ‘나부터 잘하면 친구들도 열심히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하게 될 모둠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이번 캠프에서는 많은 이용자 분들 외에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23일 동안 함께한 많은 캠프 참가자 분들, 캠프 기간 동안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 선생님 분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생 기억할 너무 소중한 인연을 만난 것 같다. 많은 이용자 분들, 선생님 분들도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셨지만 캠프 참가자 분들에게서 얻은 깨달음도 컸던 것 같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나와는 달리 많은 캠프 참가자 분들은 스스럼 없이 이용인 분들을 대해 주셨고, 그게 나에게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그동안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닐까?’, ‘내가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은 했었나?’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캠프 가기 전에는 기대감도 많이 있었지만 걱정도 있었다. 내가 평소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이라 친구를 어떻게 사귀지?’, ‘23일 동안 혼자 다니면 어떡하지?’ 등등의 걱정 이었다. 하지만 막상 캠프에 가보니 모두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덕분에 23일을 더 신나고 재밌게 보냈던 것 같다.

어떤 이용인 분은 나에게 작은 감동을 선물 해주셨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배달하는 시간, 같은 조였던 이용인 분께서 박혜원 맞죠?” 라고 물어봐주셨다. 처음엔 좀 당황했다. 같은 조이긴 해도 대화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대화도 해본 적 없었는데 내 이름을 외워주셨다는 생각에 마냥 기뻤던 것 같다. ‘이름 외워주기는 사소한 것 같지만 막상 남이 내 이름을 외워준다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진다. 반대로 누군가 내 이름을 외워주지 못한다면 서운하기도 했다. 이름 외우는 일도 한 두 개면 몰라도 그게 몇 십 개가 된다면 꾀나 어려운 일인데 열심히 내 이름을 외워주신 이용인 분께 너무 감사했다.

나는 그동안 많은 장애 이해 교육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다 없애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그동안 없애지 못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앴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장애를 이해해야 한다, 장애인 분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 등의 강의식 교육만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엘리엘동산 캠프에서 한 교육은 달랐다. 직접 체험해보고, 장애인 분들과 생활해보는 등 직접 경험을 통해 장애를 이해해 보았다. 그러니 장애가 내가 생각하던 것 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장애는 단지 사람을 조금 불편하게 할 뿐이지 장애가 있다고, 비난 받거나, 차별 당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학교에서 하던 교육과는 다른 경험을 통한 교육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전에는 머릿속에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은 내 머릿속, 마음 둘 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이번 엘리엘동산 캠프는 너무 재밌고, 뜻깊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봉사 활동을 해 봤지만 이런 형식의 봉사 활동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좋은 추억이 된 봉사 활동도 처음 이었던 것 같다. 이 캠프는 내 인생에서 없었으면 안 되는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다. 앞으로 장애인 분들을 만나고, 장애인 분들과 관련된 봉사를 또 하게 된다면 이 경험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이 캠프는 나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해주었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너무 좋은 추억 남겨주신 이용인 분들, 캠프 참가자 분들, 선생님 분들도 계셨다. 모두들 열심히 해주셨고, 그 분들 덕분에 나도 좋은 추억을 더 만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이 캠프에 참가하며 많은 분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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