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번째 나를 돌아보는 시간.

저번에 2014년도에 엘리엘 동산에 갔다온적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때 왔을 때는 항상 까불거리고 장난만 칠 때였다.
와서 지영누나랑 짝을 하고 2박3일동안 내가 도움을 주는것이아닌, 내가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때 이후로부터 장애를 가지신 분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편견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 후 다시 엘리엘 동산에 오길 지영누나랑 약속을 했는데 이번에 약속을 지켰다. 다음년도에 오게 된다면 지영누나랑 이번에 짝을 했던 정민삼촌을 다시 보고싶다.
나는 다음년도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게는 아직 창창한 앞길이 남아있고, 다음년도에 엘리엘 동산에 자원봉사자(학생)으로써 가지 못하게 된다면 2년후인 2020년도에 ‘스테프‘로 갈 기회도 있으니까!

막상 5년만에 다른 사람들과, 조금씩 바뀐 엘리엘 동산이 익숙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두근거렸고 새로웠다. 버스에서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짝을, 어떤 생활을 그리고 어떤 엘리엘 동산의 즐거움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집을 떠나오는 불안함과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하지? 란 생각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역시 나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던것 같다. 나의 성격상 우리조원은 물론, 다른 조원까지 같이 챙기고 우리 짝꿍까지 완벽히 친해졌던 것 같다.

첫날의 일정은 전이랑 비슷했다. 어디든지 그러겠지만 처음의 첫 일과는 ‘조 정하기‘와 ’둘러보기‘ 였다. 다만 조금 특별했던 점은 엘리엘 동산 둘러보는 도중 이용인분들의 일터인 장소를 둘러보게 되었다.
두번째 일과는 짝 정하기였다. 저번이랑 같은 마음으로 설레고 또 걱정되는 마음으로 갔지만, 정민삼촌은 나의 불안감까지 없애주는 멋진 분이였다! 첫날, 둘째날을 지나 마지막 셋째날까지 정민삼촌이랑 정말 친하고, 잘 지내왔다. 심지어 마지막 날 스테프 선생님께서 정민삼촌께 “이번 짝 좋았어요?“ 라고 질문하셨을 때 정민삼촌이 ”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가장 뿌듯하고 좋았다.
첫날의 세번째 일과는 “조장과 약속정하기” 였다.
 “우리 킹 갓 4조의 4랑스러운 약속!“은 총 5가지였다.
1. 화장실은 꼭 같이가기/밥 같이먹기            2. 서로 서로 존중해주기
3. 존댓말, 이쁜말 사용하기                     4. 짝꿍과 모든지 열심히하기
5. 나보다는 짝꿍을 먼저 생각하기               였다.

일단 우리 4조의 조장은 나였다. 정말 장난기많고 시끄러운 모습을 보여준거 같은데 나를 뽑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나를 믿고 끝까지 따라준 우리 조원들이 너무 고마웠다.
항상 맏형 역할로 장난도 받아주고 분위기 띄워주던 범진이형

 4조의 4랑스러운 약속은 정말 잘 지켜진 것 같다.

첫날의 네번째 일과인 레크레이션은 정말 기대 하지도 않았었다.
범진이형이랑 같이 레크레이션 뭐 별거 있겠어. 란 이야기를 하였는데, 둘이 가장 열심히 했던거 같다. 우리조는 처음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와 ’미로 출구찾기‘에서 상품을 탔던거 말고(개인제외) 조별게임인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게임에서는 처음부터 4위로 시작하여 3,4위를 다투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 이용인분들이 하는 게임에서는! 정민삼촌이 문제를 내는 족족 다 맞춰버려서 2위로 끝났다. 진짜 1등보다 값진 2위란 이럴 때 쓰는 말인것 같다. 이때 약속인 4번째 ’짝꿍과 모든지 열심히 하기’는 지킨듯 싶다.
 마지막일과는 ‘이용인분들 숙소로 보내드리고 각 조원모두에게 편지쓰기’ 였다.
정민 삼촌 숙소로 보내드리고 내일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고 다시 올라오니 책상위에 편지가 올라와 있었다. 그 편지를 모두 쓰고나니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그렇게 숙소로 가고,
 다른 조원들과 친해지는 시간과 잠자리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는거로 첫날이 끝나있었다.

두번째날은 또다른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이용인분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가 되었고, 혹시나 내가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너무 활기찬 하루였던 것 같다. 첫날 시작때는 맥주병에 아크릴 물감을 발라서 예쁜 장식용 병으로 만들었고, 그 활동은 약간 지루했지만 이용인분이 원하는 모양과 색을 찾아주고 이쁘게 오려서 붙이는 활동은 재미있었다. 두번째 활동은 핫도그 만들기였다. 이용인분들과 핫도그 만드는 활동에는 많은 위험이 따랐지만 재미있었고 좋은 활동이였던 것 같다. 위험한것은 스테프 형누나들이 해주었지만 그래도 소세지는 뜨거웠기때문에 조심해야했다.
 핫도그를 만들고 다른 이용인분들에게 전달을 해주고 다시 올라와보니 우리가 만들것이(아닐수도있다) 책상 위에 올라와있었다.  함께 먹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 후 두번재날의 하이라이트인 ‘물놀이‘ 를 하였다. 나는 이 활동이 가장 재미있었다.
1등은 상품을, 2,3등은 상품이나 벌칙이없고, 4등은 청소라는 벌칙이 기다리고 있어서 모두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우리 이용인분들은 우리를 모두 잘따라줬고 우리는 이용인분들과 같이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였다. 중간중간 정민삼촌이 어디론가 사라지는바람에 나도 정신이 없었지만 다행히 3등으로 벌칙은 면했다. 슬리퍼신고 엄청 뛰어다녔던것 같다...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서 스테프형이 구워준 삼겹살을 먹었고, 숙소에서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다.

다시 강당에서 모였을때는 사진을 찍고, 편지쓰는 시간이였다.
어제 밤에 더 친해지고 나니 오늘 편지쓰는 건 더 중요하게 느껴졌고 더 쉽게 쓸 수 있었다.
그다음에는 학생들과, 대학생 스테프 형누나들과 함께 놀았고, 간식도 같이 나눠먹었다.

거의 밤을 새다싶이 놀때 잠이 들었고 3번째날은 정말 눈을 힘들게 뜨고 있었다.
마지막날은 롤링페이퍼랑 수상식을 하였다.
롤링페이퍼에는 나에게 조장으로써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말 집에와서 읽어보니 ‘ 친구들은 다시 만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민삼촌은 나에게 있어 가장 고마웠던 분에 속한다. 나한테 정말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같이 웃어주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좋았고 다시 꼭 가고싶은 곳이다.

항상 엘리엘 동산에서 나오고 집에 들어오면 항상 같은 생각을 한다. “꼭 다시 가고싶다, 다시가서 더 해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가면 이번엔 꼭 레크레이션에서 노래를 부를 것이다. 물론! 이용인분들과 행복하게 지내는것도 포함이다.
 저번 캠프에서 얻은 점이 “내면의 변화”였다면 이번 캠프에서 얻은 점은 “확고한 진로” 인것 같다. 지금 고2인 나는 내년이면 수능을 치르고 가고싶은 대학이나 취업을 해야한다. 특성화고등학교라서 취업이라는 길도 있지만 나는 대학으로 가고싶다. 아직 어디과로 가야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엘리엘 동산에 왔다가면서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게 된 것 같다.
“청소년 심리학과” , “상담학과” 에 관련된 남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다음년도에 대학에 합격한다면, 2년후인 2020년도에는 엘리엘동산에가서 ‘학생‘이 아닌 ’스테프‘로서 있고싶다.

되도록이면 다음년도에 '학생으로써 마지막으로' 엘리엘 동산에 가고싶다.

마지막으로
맏언니의 모습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지수
똑똑한 킹 갓 4조의 에이스 현아
막내로써 해줄거 다해주고 착함을 맡았던 인성이
우리들을 도와주고 뒷처리해주던 스테프 경진이누나, 선우형.
그리고 나를 잘믿어주고 따라주던 정민삼촌
조장으로써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지만 잘따라준 우리 4조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